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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야외 박물관으로 '인생 여행' 떠나볼까

  튀르키예(구 터키)만큼 독특한 역사와 문명의 자취를 보유한 나라도 없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지중해에 위치해 동양의 신비와 서양의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튀르키예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만 21개, 잠정 목록에는 무려 79개가 등재돼 있다. 그런 만큼 곳곳에 고대 보물들이 파묻혀 있는, 살아있는 야외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스탄불   여행의 관문인 이스탄불은 튀르키예 그 자체를 상징하는 도시다. 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톱카프 궁전부터 비잔틴 양식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야소피아 박물관, 오스만튀르크 고전기 건축의 진수라고 평가받는 블루 모스크, 로마시대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히포드롬 광장, 4500개 상점이 자리한 그랜드 바자르, 336개 기둥이 받치고 있는 지하 저수지 등 역사가 깃든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전통 시장과 현대적인 쇼핑몰이 나란히 들어선 거리는 현재와 과거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세계 3대 미식 국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미식 문화도 느낄 수 있다.   ▶카파도키아   약 300만 년 전 화산 폭발과 대규모 지진활동, 오랜 풍화작용으로 인한 기기묘묘한 암석에 인간이 뿌리내린 경이로운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괴뢰메 야외 박물관은 브라이스 캐니언, 자이언 캐니언, 모뉴먼트밸리를 절묘하게 합쳐놓은 인상이고 9~13세기 초 그리스도인들이 건설한 교회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유네스코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손길이 어우러진 이곳에 주목해 1985년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카파도키아의 또 다른 명물은 열기구다. 형형색색의 열기구를 타고 상공을 날며 발아래 펼쳐지는 기암괴석, 계곡, 동굴, 분화구의 장관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파샤바 계곡에서는 영화 '스타워즈'에서 보았던 익숙한 버섯 모양 기암괴석들이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현재까지 발견된 37개의 지하 도시 중 가장 유명한 데린쿠유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에페소   1만 년에 걸쳐 20여 개의 문명이 탄생한 화려한 역사의 현장은 아직도 영광의 과거를 간직한 채 그 위엄을 자랑한다. 2만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 화려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셀수스 도서관, 여신 테티스와 메두사의 부조가 새겨진 하드리아누스 신전 등 찬란한 인류의 유산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한편, US아주투어는 창사 40주년을 기념하여 튀르키예 일주 10일 여행상품을 최저가인 1299달러+항공료에 모객하고 있다. 11월 4일과 18일, 12월 9일 세 차례 출발하며, 더 자세한 내용 및 예약 문의는 전화로 할 수 있다.     ▶문의:(213)388-4000 (US아주투어)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박물관 야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야소피아 박물관 괴뢰메 야외

2024-10-16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동서양 문명이 만나는 '야외 박물관' 튀르키예

튀르키예(구 터키)라는 나라가 참 묘한 것이 가면 갈수록, 알면 알수록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도 그럴 것이 튀르키예와 고구려 사이에는 상당한 연관이 있을 거라 추정된다. 또 튀르키예만큼 독특한 역사와 문명의 자취를 보유한 나라도 없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지중해에 위치해 동양의 신비와 서양의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튀르키예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만 21개, 잠정 목록에는 무려 79개가 등재돼 있다. 그런 만큼 곳곳에 고대 보물들이 파묻혀 있는 살아있는 야외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튀르키예만의 매력적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한다.   ▶이스탄불= 여행의 관문인 이스탄불은 튀르키예 그 자체를 상징하는 도시다. 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톱카프 궁전부터 비잔틴 양식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최대 규모의 아야소피아 박물관, 오스만튀르크 고전기 건축의 진수라고 평가받는 블루 모스크, 로마시대 전차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히포드롬 광장, 4500개 상점이 자리한 실크로드의 종착지 그랜드 바자르, 336개 기둥이 받치고 있는 지하 저수지 등 역사가 깃든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전통 시장과 현대적인 쇼핑몰이 나란히 들어선 거리는 현재와 과거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세계 3대 미식 국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미식 문화도 느낄 수 있다.   ▶카파도키아= 약 300만 년 전 화산 폭발과 대규모 지진활동, 오랜 풍화작용으로 인한 기기묘묘한 암석에 인간이 뿌리내린 경이로운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괴뢰메 야외 박물관은 보는 것만으로 충격 그 자체! 마치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년, 모뉴먼트밸리를 절묘하게 합쳐놓은 인상이다. 이곳에는 9~13세기 초 그리스도인들이 건설한 교회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로마시대 종교 탄압을 피해 응회암 바위를 동굴처럼 파고들어 자신들만의 은신처를 만들어낸 것. 유네스코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손길이 어우러진 이곳에 주목해 1985년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카파도키아의 또 다른 명물은 다름 아닌 열기구다. 형형색색의 열기구를 타고 상공을 날며 발아래 펼쳐지는 기암괴석, 계곡, 동굴, 분화구의 장관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파샤바 계곡에서는 영화 '스타워즈'와 애니메이션 '스머프'에서 보았던 익숙한 버섯 모양 기암괴석들이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현재까지 발견된 37개의 지하 도시 중 가장 유명한 데린쿠유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   ▶에페소= 1만 년에 걸쳐 20여 개의 문명이 탄생한 화려한 역사의 현장은 아직도 영광의 과거를 간직한 채 그 위엄을 자랑한다. 2만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 화려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셀수스 도서관, 여신 테티스와 메두사의 부조가 새겨진 하드리아누스 신전 등 찬란한 인류의 유산을 두 눈으로 마주할 수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동서양 박물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아야소피아 박물관 괴뢰메 야외

2024-10-10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예술의 본고장으로 떠나볼까, 스페인

은퇴 후 카메라 하나 들고 유럽여행에 나서는 것은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음 직한 버킷리스트다. 지금껏 성실히 살아온 '어른 여행자'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유럽 여행지는 역시 스페인이다. 스페인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강렬하며 풍요로운 태양, 가우디, 플라멩코, 투우, 레알 마드리드, 하몽, 타파스 요리 같은 것들이다. 또한 스페인은 무려 47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볼거리도 다채롭다.     ▶마드리드=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국왕의 공식 거처이자 왕실의 상징인 마드리드 왕궁, 활기찬 분위기의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 시민들의 휴식처인 레티로 공원 알깔라문 등이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명소들이다.   ▶살라망카=스페인 최고의 교육도시로 아늑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넘친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인 살라망카 대학교,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 로마시대 다리와 극장 등 수많은 명승고적이 남아 있어 르네상스의 절정을 볼 수 있는 건축물의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비야=카르멘과 돈주앙의 고향,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무대가 된 세비야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번창했으며,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무역의 기지인 항구도시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 중심은 세비야 대성당. 유럽을 여행할 때 흔히 마주치는 것이 성당이지만, 세비야 성당은 남다르다. 이슬람 사원 위에 지어진 성당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뿐만 아니라 세비야는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으로 밤에도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친다.   ▶그라나다=가톨릭과 아랍 두 문화가 살아 숨 쉰다. 무어인들이 스페인에 항복할 때까지 아랍문화의 중심이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알함브라 궁전이다.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지어져 '붉은 성'을 뜻하는 이름이 붙어졌다. 알카사바 요새,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나스르 궁,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 정원, 카를로스 5세 궁전, 산타 마리아 성당,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을 모두 일컫는다.     ▶톨레도=한때 로마제국의 도시였고 무어인들에 의해 이슬람 왕조가 들어서기도 했던 이색적인 도시다.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유적이 공존하여 이색적인 스페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인근한 라만차 지방에서는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하얀 밀가루 풍차도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건축가 가우디의 도시다. 피카소와 천재 건축가 가우디를 배출한 예술의 도시로 가우디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레이알 광장, 카탈라나 음악당, 구엘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사 비엔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산 파우 병원, 기암괴석 속에 세워진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라트 등이 창의적인 자태로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본고장 스페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세비야 대성당 스페인 최고

2024-09-12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천국의 정원 걸어볼까, 크로아티아

흡사 초승달 모양의 크로아티아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이 나라 허리를 벨레비트 산맥이 가로지른다. 산맥의 남쪽,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 그 주변 크고 작은 섬들이 모두 달마시안 지방에 속한다. 달마시안이라니 어딘가 익숙한 이름이다. 만화영화 '101마리의 달마시안'에 등장하는 귀여운 강아지들이 떠오른다. 하얀 몸에 까만 점들이 박힌 달마시안의 고향이 바로 이 달마시안 지방이다. 처음 두브로브니크 선원들은 이 점박이 강아지들을 '두브로브니크의 사냥개'라 불렀다고 한다. 이후 지명을 따서 달마시안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달마시안보다 훨씬 더 유명한 두브로브니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시다. 해안선이 그려내는 절경과 시간이 멈춘듯한 중세의 유적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1979년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특히 깎아지른 절벽 아래 두텁게 지어진 중세의 성벽은 반드시 걸어봐야 하는 명소다. 성인 걸음으로 한두 시간 정도면 구도심 성벽을 완주할 수 있다. 성벽 밖으로 아드리아해의 쪽빛 바다와 그 위를 유영하는 하얀 요트, 주황 지붕들이 펼쳐져 왜 이곳이 지상 최고의 낙원이라 일컬어지는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성곽을 한 바퀴 걷고 난 뒤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스르지산에 오르는 코스를 추천한다. 탁 트인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그림엽서가 된다. 이윽고 해가 뉘엿뉘엿 지평선으로 숨어들면서 바다와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다. 아름답고 또 아름다워 모두들 입을 벌린 채 그대로 서 있다. 천국을 경험하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에 가라고 했던 노벨문학상 수상자 버나드 쇼의 말이 백 번 천 번 옳다.   두브로브니크가 천국이라면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천국의 산책로다. 3개의 산속에서 흘러나오는 9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를 따라 미세한 안개비가 흩뿌려지다가 햇볕에 반사돼 무지개를 피워낸다. 16개나 되는 호수는 무척 맑아 호수에 비치는 풍경이 다시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내고 그 위를 송어떼가 유유히 헤엄치니 이 세상에 더 이상의 풍경이 있을까 싶다. 작은 폭포들은 호수와 호수를 연결하고 이 폭포들을 따라 이어진 통나무 길도 운치를 더한다. 통나무를 잘라 이어 만든 길은 폭포 속을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물과 거의 맞닿아 있어 마치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플리트비체는 불과 400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가 터키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국경분쟁으로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돼 세상에 존재를 드러냈다. 관광지로 처음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896년이고 이후 1949년 크로아티아 최초의 국립공원,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기에 이르렀다. 공원을 속속들이 구경하려면 사흘 정도가 소요되지만, 일반적인 관광코스로 한 바퀴 도는 데는 4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수려한 원시림 속 요정의 속삭임이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하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크로아티아 천국 크로아티아 최초 두브로브니크 선원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024-05-30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동화 속 중세로의 시간 여행, 발틱 3국

발트해 남동쪽의 세 나라인 에스토니아(Estonia), 라트비아(Latvia), 리투아니아(Lithuania)는 우리에게 좀 낯설고 생소하게 다가오는 여행지다.   그러나 서쪽으로 폴란드, 동쪽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틱 3국은 여행 고수들이라면 일찌감치 점찍어 두고 버킷리스트에 올려둔 유럽의 숨은 보석이다. 굴곡 많은 외침의 역사 속에서 주변 강대국들로부터 수많은 침략과 지배를 당했던 세 나라는 1989년 8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퍼포먼스를 벌였다.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라트비아 수도 리가를 거쳐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브까지 2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평화와 독립의 노래를 부른 것. 이른바 '발트의 길'을 통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1991년 평화와 독립을 얻어냈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붉은 고깔 모양 지붕을 얹은 쌍둥이 탑, 이름하여 비루 게이트를 지나면 중세 시대를 연상시키는 건축물들이 쉼 없이 이어진다. 구시가지는 저지대와 '톰페아'라 불리는 고지대로 나뉘는데, 톰페아에서 내려다보면 빙 두른 성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탈린이 가장 강성했던 15~16세기에는 이 성벽을 따라 46개의 성탑이 있었고, 이는 북유럽 최고의 철옹성 중 하나였다. 현재는 그중 26개의 성탑만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탈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휴양도시 파르누(Parnu)에는 에스토니아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 위치하며 축제가 끊이지 않아 여름이면 수도가 이곳으로 옮겨온다는 말까지 생겼다.     라트비아의 리가 역시 구시가지 전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13세기 이후 한자동맹을 주도한 맹주답게 중세 건축물들이 훌륭하게 보존돼 있다. 표드르 대제 동상 자리에 설치한 자유의 여신상, 스웨덴 군인들이 화약 저장 목적으로 쌓은 화약탑, 고딕.더치 매너리즘.바로크 양식 등 각기 다른 스타일로 15~17세기에 걸쳐 지어진 삼형제 건물, 중세 시대 길드가 쓰던 화려한 건물인 검은 머리 전당 등이 유명하다.   리투아니아는 한때 발트해에서 흑해까지 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국가였다. 그중에서도 빌뉴스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리투아니아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현재는 리투아니아의 수도이자 중세와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여행지로서 전 세계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인근에는 동화책에서나 나옴직한 아름다운 고성도 있다. 갈베 호수 한가운데 떠있는 트라카이 성은 수 세기에 걸쳐 전쟁에 걸쳐 파괴되었다가 1955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성은 그리 크지도, 높지도 않지만 성 자체가 지닌 기품과 자태가 근사하다. 중세를 배경으로 풀어낸 여러 영화의 단골 촬영지여서인지 배를 타고 성 주변 호수를 누비다 보면 모두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동화 중세 중세 건축물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세계 여행자들

2024-05-09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선율과 낭만 가득한 동유럽

이 글의 목적지는 중세의 향기와 깊은 예술적 여운을 느낄 수 있는 동유럽이다. 오스트리아에서부터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등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며 때로는 동화 속 마을로, 때로는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동유럽만의 매력이다.     먼저 모차르트가 태어나고 자란 잘츠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다. 바로크 양식으로 낭만적인 건물과 정원이 아름다운 미라벨 궁전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어디선가 마리아와 폰트랍 가족이 불쑥 나와 청아한 음색으로 도레미 송을 부를 것만 같다.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를 위해 1607년에 지은 이 성은 장미와 향기로운 꽃나무들뿐 아니라 분수와 연못, 대리석 조각 등 곳곳에 세심한 장식들도 압권이다. 또한 비엔나는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를 비롯하여 하이든,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브람스, 말러 등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모두 거쳐간 도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성 슈테판 대성당은 모차르트의 장례식이 치러진 곳이고, 시내 중심지에는 베토벤 하우스도 있다. 좁다란 계단을 오르면 그가 쓰던 피아노와 편지,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헤드폰까지 준비돼 있다. 비엔나에서 활동했던 음악가들은 죽어서도 한데 묻혔다. 교외에 중앙묘지가 있는데 입구에서 대로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가면 32A 블록이 나온다. 그곳이 바로 음악가 묘지다. 천년이라는 긴 세월을 간직한 백탑의 도시 프라하와 동유럽의 진주로 불리는 부다페스트 역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프라하는 블타바 강을 경계로 두 지역으로 나뉜다. 강 서쪽으로는 그 자체가 예술품인 프라하 성이 중심이고, 강 동쪽에는 틴 성당이 있는 구시가지 광장이 중심이다.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것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카를교다. 다리 난간에는 30개의 석상이 세워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머리 뒤로 다섯 개의 별을 후광으로 두르고 있는 신부의 석상 앞에 유독 인파가 몰린다. 낮에도 충분히 근사한 두 도시는 야경이 백만 불짜리다. 부다페스트는 헝가리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황금빛 야경이 황홀하다. 어둠이 내리면 세치니 다리에 수천 개의 불이 켜지며 화려한 황금빛이 다뉴브강을 수놓게 된다. 또 프라하성 주변으로 하나둘 켜지는 불빛들은 죽기 전에 볼 수 있는 가장 낭만적인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블레드 호수는 슬로베니아의 에메랄드다. 알프스 만년설이 흘러내려 생긴 에메랄드빛 빙하호 한복판에는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이자 성모가 승천했다는 블레드 섬이 있다. 호수 안에 떠있는 이 섬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재임 때부터 23척의 플레타나라는 전통 나룻배만이 오갈 수 있다. 15세기에 지은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 섬을 지키고 있다. 꼭대기에는 소원의 종이 있고, 종을 울리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동유럽 선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프라하 보스니아 슬로베니아

2023-06-22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스페인은 지금 피카소 물결

2023년, 단 한 곳으로의 해외여행이 허락된다면 고민할 것 없이 스페인을 가야 한다. 유럽 내 최고 인기 여행지로 통하는 스페인이 피카소 때문에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2023년은 스페인 태생의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서거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입체파 회화, 판화, 일러스트, 드로잉, 도예 등을 넘나드는 예술 전시 및 이벤트가 스페인 전역에서 진행된다. 작가의 고향인 말라가부터 마드리드, 그가 영감을 얻어 작품 활동을 했던 코루냐, 바르셀로나, 빌바오 등 여러 도시에서 피카소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페인이 무려 47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다채롭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로 시작해 가우디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가 남긴 천재적인 창의력이 곳곳에 남아 도시를 빛내고 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레이알 광장, 카탈라냐 음악당, 구엘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사 비엔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산 파우 병원, 기암괴석 속에 세워진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라트 등 도시 전체가 '가우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의 쌍두마차 격인 마드리드는 세계 3대 미술관으로 통하는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국왕의 공식 거처이자 왕실의 상징인 마드리드 왕궁, 활기찬 분위기의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 시민들의 휴식처인 레티로 공원 알깔라문 등을 품고 있다.   톨레도는 한때 로마제국의 도시였고 무어인들에 의해 이슬람 왕조가 들어서기도 했던 이색적인 도시다.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유적이 공존하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인근한 라만차 지방에는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하얀 밀가루 풍차를 볼 수 있는 콘수에그라도 있다.   또한 그라나다는 무어인들이 스페인에 항복할 때까지 아랍문화의 중심이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알함브라 궁전이다.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지어져 '붉은 성'을 뜻하는 알함브라는 알카사바 요새,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나스르 궁,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 정원, 카를로스 5세 궁전, 산타 마리아 성당,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을 모두 일컫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스페인의 속살을 드러내는 도시는 세비야라고 말하고 싶다.   카르멘과 돈주앙의 고향,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무대가 된 세비야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번창했으며,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무역의 기지인 항구도시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 중심은 세비야 대성당! 유럽을 여행할 때 흔히 마주하는 것이 성당이지만, 세비야 성당은 남다르다. 이슬람 사원 위에 지어진 성당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뿐만 아니라 세비야는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으로 밤에도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스페인 피카소 스페인 태생 스페인 전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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